野, ‘드루킹 사건’ 관련 집중 추궁…네이버 “11월 중 포털 알고리즘 외부검토 예정”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 댓글조작과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를 언급하며 의원들의 지적을 피해갔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과방위의 종합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이른바 ‘드루킹 사건’ 관련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 기사의 공감수가 조작되는 매크로 시연영상을 보여주면서 “네이버의 매크로 방어시스템 능력에 의문이 든다”며 “최근까지 개선대책을 마련했는데도 네이버는 매크로에 속수무책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해진 GIO는 “해당 영상이 어떤 상황에서 시뮬레이션된 것인지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면서도 “매크로 자체를 기술적으로 원천봉쇄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댓글이 모이지 않도록 언론사가 편집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GIO는 매크로 문제가 네이버뿐만 아니라 모든 포털 업체가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매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편집권 포기, 메인화면 뉴스 제외 등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네이버의 문제해결 의지가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발표한 네이버 메인화면 정책도 ‘꼼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는 언론사 데스크 위에 있는 데스크”라며 “국감 직전 네이버의 메인 화면을 개편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의원에 따르면  바뀐 네이버의 두 번째 화면은 사용자가 지정한 언론사의 뉴스들이 노출된다. 그러나 세 번째 화면을 클릭하면 네이버가 편집한 기존 뉴스편집 화면이 다시 등장한다.

야당 의원들은 네이버 뉴스의 알고리즘 공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댓글조작은 ‘뉴스랭킹’이라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며 “네이버에 접속하는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이 현혹되지 않으려면 네이버 랭킹뉴스가 폐지돼야 한다. 이에 더해 알고리즘 공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이 GIO는 “새로운 네이버 메인화면에 대해선 언론사가 노출되는 두 번째 화면의 수요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네이버 알고리즘은 공개검토위원회가 만들어져 있고, 11월 중 외부검토 후 국회에 자료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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