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난해 수출 증가율, 전체 기업의 절반 수준…대기업 수출액의 20%도 못미쳐

기업특성별 무역통계(TEC)로 본 2017년 중소기업 수출입 현황표. / 자료=통계청, 관세청 제공,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전체 대기업 수출액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동남아 수출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공동 발표한 ‘기업특성별 무역통계(TEC)로 본 2017년 중소기업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교역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지역별 수출 비중은 동남아(28.6%), 중국(21.7%), 미국(11.1%), 일본(9.3%), 유럽연합(EU, 8.2%)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의 동남아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13.4% 증가했다. 동남아 수출액 비중은 지난 2016년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2013년 24.2%, 2014년 24.8%, 2015년 27.7%로 지속해서 상승하다가 2016년 27.6%로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의 비중은 5년 전인 2013년 23.7%에서 21.7%로 하락했다. 수출액 자체도 같은 기간 동남아는 249억달러에서 289억달러로 늘어났지만, 중국은 244억달러에서 219억달러로 감소했다. 이 기간 동남아 수출액은 매년 중국 수출액보다 높았다.

중소기업들의 동남아 수출 비중은 전체 기업의 동남아 수출 비중인 26.0%보다도 높았다. 다만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기업 비중인 24.8% 보다 낮았다.

품목별로 일반기계(13.2%), 정밀기계(9.3%), 섬유직물(8.9%), 반도체(5.2%), 플라스틱제품(5.0%) 순이었다. 특히 일반기계와 정밀기계는 전년 대비 비중이 더욱 늘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 품목 또한 일반기계(18.6%), 섬유직물(11.9%), 정밀기계(10.7%), 플라스틱제품(6.9%), 기타 정보기술(IT) 부품(5.5%) 순이었다. 정밀기계의 비중은 지난해 5.4%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기업 총 수출액은 1008억 달러다. 전체 기업 수출(5714억달러)의 17.6%를 차지한 것이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대비 9.5% 증가했지만, 전체 기업의 수출 증가율(15.6%)보단 낮았다.

산업별 비중으로는 제조업이 61.3%, 서비스업이 38.1%였다. 지난해 대비 각각 11.2%, 7.1% 증가했다. 재화 성질로는 자본재(50.2%) 비중이 가장 높았고, 원자재가 32.7%, 소비재가 17.1%다. 각각 지난해 대비 10.4%, 10.1%, 6.2% 늘었다.

수출 상위 10대 품목을 비중 별로 보면, 일반기계(15.0%), 정밀기계(9.5%), 섬유직물(5.5%), 수송장비 부품(4.8%), 철강(4.5%), 석유화학제품(4.2%), 플라스틱제품(4.1%), 전기기계(3.9%), 기계요소 및 공구류(3.7%), 내구성 생활용품(3.5%) 등이다.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8%로 지난해 대비 1.1%p 증가했다.

중소기업들의 수입액은 1189억 달러로 수출액보다 많다. 전체 기업 수입(4714억달러) 중 25.2%를 차지한 것이다. 증가율은 13.1%로 전체 기업의 수입 증가율(17.9%)보다 낮았다.

수입 상위 품목은 일반기계(6.8%), 정밀기계(6.8%), 반도체(6.0%), 철강(5.2%) 등이다. 지역별로는 중국(36.0%)로 가장 높으며 동남아(15.9%), EU(14.7%), 일본(11.5%), 미국(10.1%)이 그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석유화학이나 반도체 업종 호황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해당 업종에서의 점유율이 낮아 수출이 수입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