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계청 ‘9월 국내인구이동’ 발표…국내 이동자 수, 올해 처음 50만명 이하로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가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대책 후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했던 영향도 지난 8월에 이어 지속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46만2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21.8%(12만9000명) 감소했다. 9월 기준 인구이동자 수 감소율은 1988년 9월(27.4%) 이후 3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동자 수가 5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연초 1~3월엔 3개월 연속 증가했고 4월(-11만4000명)에 크게 감소한 이후 6~8월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점진적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매년 9월 기준 이동자 수는 1988년 26만591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동자 수 감소 폭도 1988년 27.4%에 이어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9·13대책 발표 이후 주택매매가 급감했고, 추석 연휴가 작년엔 10월이었다가 올해 9월이 된 데 따른 기저효가로 인구이동이 급격히 둔화했다”며 “지난달 전·월세 거래는 9.9%, 주택매매 거래는 9.7% 각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9월 국내인구이동 표.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9월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7.3%, 시·도 간 이동자는 32.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시·도 이동자는 23.1% 줄었고 시·도 간 이동자는 18.9%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순유입 시·도는 7개다. 경기(1만1836명), 세종(2266명), 제주(467명), 충남(362명), 충북(303명), 강원(200명), 광주(185명) 순이다.

반대로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 시·도는 10개다. 서울(-7961명), 부산(-1363명), 전남(-1339명), 대구(-1007명), 울산(-859명), 대전(-797명), 경남(-705명), 전북(-701명), 인천(-646명), 경북(-241명)이다.

특히 서울은 2009년 2월(7663명) 순유입에서 2009년 3월(-2366명) 순유출로 돌아선 뒤 9년6개월째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순이동 시·도는 경기(4만2981명), 세종(7121명), 제주(2170명) 등 6개다. 서울(-2만6330명), 부산(-5774명), 전남(-4216명) 등 11개 시·도에선 인구가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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