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50조원 투자, 온라인몰에 집중…롯데닷컴 중심 유통 7개사 사이트 통합, 물류·온라인 사업 운영 필요한 백사이드 작업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되면서 롯데의 투자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롯데는 미래 성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7만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그룹 유통사 차원의 통합 온라인몰이 없는 롯데가 어떤 모습의 새로운 몰을 탄생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신 회장 구속으로 둔화됐던 경영활동의 빠른 회복을 위해 지난 23일 통큰 투자 결정을 내렸다. 롯데는 우선 첫해인 2019년 약 1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유통 부문에서는 그간 여타 이커머스 업체보다 뒤처졌던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우선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Big Data)를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

현재 롯데는 롯데 유통사 전체를 아우르는 온라인몰을 갖고 있지 않다. 롯데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가 각각의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롯데닷컴이 이 중 가장 광범위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전체 물량을 아우르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소비자가 마트몰, 백화점몰 등을 옮겨다니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현재 분산돼 있는 7개사의 온라인몰을 롯데닷컴을 중심으로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 하​고 사업본부 수장으로 현 롯데닷컴 대표이사 김경호 전무를 선임했다.​ 본부를 이끌게 된 김 대표는 롯데닷컴 창립부터 온라인관련 업무를 맡아 그룹 내에서 온라인 사업 전략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로 e커머스 사업 수장으로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일단 내년 상반기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 격인 ‘투게더 앱(Together App)’을 선보일 예정이다. 투게더 앱은 한번의 로그인으로 롯데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이번 투자로 사이트 통합뿐 아니라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여타 계획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우선은 흩어진 사이트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서)단순히 사이트 통합뿐 아니라, 물류라던지 온라인 사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백사이드 작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롯데슈퍼, 롯데마트 등이 각각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온라인 몰을 키우는 과정에서 이들을 활용할 수도 있고 온라인 물류 센터를 새로 확대할 수도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주요 투자 계획 5개년 표.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