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승자독식보다 하모니 이루는 생태계 만들어질 것”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이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누구'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서비스가 중요하다. SK텔레콤에는 음악 서비스도 있고 Btv 서비스도 있고 보안서비스도 있다. 11번가라는 전자상거래도 있다. 이 모든 생태계를 합쳐서 시너지를 내면 누구가 대한민국 최고의 제품일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누구 컨퍼런스 2018’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장 단장은 지난 7월 AI리서치센터에 합류했다. 장 단장은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다.

이날 티타임에서 SK텔레콤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누구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장 단장은 SK텔레콤만의 강점을 잘 이용한다면 타사의 AI 플랫폼에 비해 누구가 더욱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단장은 “타사 제품과 비교할 때 기술적인 것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어떻게 아이디어를 이끌고, 어떤 방향성을 갖는가가 더 중요하다. SK텔레콤은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사용자와의 접점일 클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라고 보면 누구가 굉장히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좋은 AI 개발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장 단장은 기술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서비스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장 단장은 “수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은 분들이 AI에 뛰어들면서 고민을 많이 하더라”며 “AI를 전공으로 한 이들과 기술적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자기가 전공한 분야를 AI 기술과 어떻게 접목할지를 생각한다면 좋은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서는 국내 기업으로서 한국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영역에서 나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외국 AI 서비스의 한국어 버전에 대해 ‘외국인들이 모창 대회를 하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지만 충분히 같이 경쟁할 힘은 있다는 얘기다.

장 단장은 현재 수많은 AI 서비스가 나온 가운데 특정 AI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비슷한 사업 영역에서 승자가 생기겠지만 다양한 사업 영역을 놓고 보면 다양한 AI 서비스가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내년에 누구 기술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고했다. 현재 사업팀은 사용자 발화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아듣는 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응답 속도 등도 수정해 내년에 더 나은 결과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AI 스피커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