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선발은 원칙적으로 감독 권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내고자 프로선수 뽑은 듯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이날 국감에서 집에서 TV로 야구를 보고 선수를 뽑은 건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재를 증인으로 부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과 관련해 9월12일에 어떤 내용을 사과했느냐고 질문했다.
정 총재는 “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사과를 했다”며 “선수 선발은 원칙적으로 감독 고유의 권한이나 선발 과정에서 여론의 비판을 선 감독에게 알리고, 선발 과정에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내가 말했다면, 또 선 감독이 이를 받아 들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하지 못한 걸 사과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병역 특례혜택과 관련해 두 명의 선수가 의혹을 받았고, 선수가 반드시 성적순으로 뽑혔느냐와 같은 의혹이 있지 않았냐”며 “당시 야구팬뿐만 아니라 국민이 분노한 상황에서 이들을 다독거려야 할 필요가 있어 사과했다”고 부연했다.
정 총재는 이어 “지난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냈지만 3,4회 WBC에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지난해 만 24세 미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성적이 안 좋았기에 선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자 전원 프로 선수를 뽑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 의원은 “선 감독이 집에서 TV를 보고 선수를 뽑은 것이 옳으냐”고 질문했고, 정 총재는 이에 “선 감독의 불찰”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선 감독은 지난 10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프로야구 경기를 모두 관전하고 선수를 파악하고자 집에서 TV로 야구를 관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총재는 선 감독의 발언을 놓고 “이는 마치 경제학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지표만 갖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와 대회별 감독제의 차이를 묻는 말엔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치 않다”며 전임 감독제에 대한 반대 의사도 보였다.
전임 구본능 KBO 총재는 2017년 APBC,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 등 해마다 이어지는 굵직한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좋은 성적을 목표로 사상 최초 전임감독제를 도입해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영구 실격 처분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정 총재는 “KBO 상벌위원회에서 내게 영구 실격 결정을 제안했다. 현재 가을 잔치 중이며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참여 중이라 넥센이 혹시라도 물어난 다음에 결과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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