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도 마이너스 1~2%대 수익률에 그쳐…"성과 지속되면 펀드 수 더 늘어날 듯"

수익률은 22일, 각 펀드에서 설정액 가장 많은 클래스 기준. / 자료=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사모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최근 하락장에서 어느정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내린 국내 증시의 코스피와 글로벌 시장의 주요 지수와는 달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일반 소액투자자들도 투자가 가능한 사모펀드 재간접 공모펀드가 어느정도 실력발휘를 하면서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시장 확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종류A’는 22일 기준 최근 한 달간 -1.05%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은 2.46%를 보였고 출시 이후 수익률은 7.38% 수준이었다.

국내외 증시가 같은 기간 힘을 쓰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익률이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 동안 -7.8% 가량 내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파고에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더해지면서 장중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하더라도 코스피는 -12.6% 내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올들어 2.04%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5.2% 가량 내렸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의 선방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H[사모투자재간접형]Cf’는 한 달 수익률이 -0.98%였다. 올해 수익률은 -3.44%로 더 떨어지지만 코스피와 비교하면 부진하다고만 볼 수 없는 성적이다. 올해 9월 출시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종류C-s)’도 한달 수익률이 -1.28%로 하락장에서도 잘 버틴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정부가 지난해 5월 최소 가입금액 500만원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를 허용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최소 투자 금액이 인해 1억원 이상이었던 사모펀드에 소액 투자자들도 간접적으로나마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미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흥행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22일 기준 전체 운용규모가 17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216억원 수준이고 출시 한 달이 갓 넘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115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향후 다른 국내 운용사들의 사모 재간접 공모 펀드가 출시되면 시장 파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달 6일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을 출시하면서 국내 4호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를 준비 중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가 허용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실제 나온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의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최근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에 미칠 수 있는 지는 조금 더 볼 필요는 있다”며 “만일 기존 공모펀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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