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올해 상반기 2.08%포인트 매년 확대…‘이자장사’ 도마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은행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인 예대금리차로 지난 3년 6개월간 109조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매년 확대됐다. 은행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2015∼2018년 6월 은행별 예대금리차 및 수익 내역’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은행이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수입은 109조1432억원에 이른다. 

 

예대마진 수입은 2015년 29조1631억원에서 2016년 30조1719억원, 지난해 32조540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예대마진 수입은 17조2672억원이다. 

 

은행들은 대출이자는 높이면서 예금이자는 이에 비해 늘리지 않아 이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18개 은행 전체 평균 예대금리차는 2.08%포인트였다. 예대금리차는 2015년 1.97%포인트에서 2016년 1.95%포인트로 주춤했다가 2017년 2.03%포인트로 확대됐고 올해 더 벌어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3.46%포인트를 기록한 한국씨티은행이다. 이어 전북은행 2.61%포인트, BNK부산은행 2.60%포인트, IBK기업은행 2.56%포인트 순이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은행은 KDB산업은행(1.39%포인트)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예대마진 수입이 가장 큰 은행은 IBK기업은행이다. 총 18조7610억원을 벌었다. 이어 KB국민은행 14조3289억원, NH농협은행 13조5763억원, 우리은행 12조1195억원, 신한은행 11조5700억원 순이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 금융위원회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구조적으로 대출의 평균 만기가 수신의 평균 만기보다 짧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만기가 도래될 때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대출 또는 수신금리가 결정되므로 만기가 짧은 대출에 시장금리가 더 빨리 반영돼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올해 2분기말 국내 가계부채가 1493조원으로 국민은 원리금 상환에 힘들어하는데 은행이 예대금리차로 천문학적 수입을 올리는 것은 ‘금리장사’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금리는 원칙적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국가 경제와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이라는 금융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성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정해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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