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000여명 증가…트럼프 "국가적 비상사태"

2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미 이민자들이 비닐을 깔거나 덮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가난과 폭력, 범죄를 피해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 규모가 7000명을 돌파했다고 AP통신이 22(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러밴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에 있는 타파출라 시에서 노숙한 뒤 이날 오전 다시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캐러밴은 이날 하루 동안 타파출라에서 40떨어진 우익스틀라까지 움직일 계획이다. 현재 캐러밴 본진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 멕알렌시 국경에서 약 1800떨어져 있다.

 

캐러밴들은 노숙생활을 하면서 이동하고 있다. 대다수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비닐을 깔거나 덮으며 수면을 취하고 있다. 상당수는 노숙할 때 덥고 습한 날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캐러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약 열흘 전 출발 당시 160여명으로 시작한 행렬은 시간이 지나면서 급증했다. 전날까지 5000명 수준으로 늘었던 이민자 행렬은 하루 새 2000명이 또 늘었다.

 

캐러밴이 미국 남부 국경을 향해 계속 이동하자 미국 정부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행렬 내부에 테러리스트와 신원을 알수 없는 중동 사람들이 섞여 있다며 캐러밴 이동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중미 국가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캐러밴 수뇌부는 행렬 참가자들은 모두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내가 아는 한 4개국에는 부패한 정부를 능가하는 테러리스트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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