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내륙서도 서해상 향한 사격중지…국방부 "北 NLL 인정했다는 의미"

 

남북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고 시범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NLL과 북녘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는 111일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북한 해안포 포문이 폐쇄되고 사격도 전면 중지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2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111일부터 해안포 포문 폐쇄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며 "서해 해상 완충수역으로 해안포 사격도 전면 중지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해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도 100여 문에 이른다.

 

해안포는 사거리 27130, 사거리 1276.2포가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152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설치됐다. 사거리 8395의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배치됐다.

 

이 당국자는 "해안포뿐 아니라 황해도 내륙지역에 있는 모든 포에 대해서도 해상 완충수역으로 사격이 전면 중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황해도 내륙에도 방사포를 포함한 각종 포 수백 문이 배치돼 있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를 통해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에서 북측 남포 인근 초도 이남까지를 해상 적대행위 중단 수역(완충수역)으로 설정한 바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NLL을 인정한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그는 "9·19 군사합의서에 북방한계선이라는 용어를 넣은 것으로 (북한의) 북방한계선 인정은 정리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북한의 인정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합의서에 포함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주장하는 경비계선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경비계선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2007년에 (평화수역 조성 문제를 논의한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북측이 언급한 NLL에 근접한 경비계선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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