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사 기능 갖춘 아이코스 2세대 출격…디바이스 교체 시기 맞아 릴 플러스, 글로2와 경쟁 가속

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 시장이 교체 시기를 맞아 2라운드 경쟁을 준비중이다. 글로와 릴을 생산하는 BAT코리아와 KT&G가 2세대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점유율 1위인 아이코스 차세대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궐련형 전자담배의 차세대 모델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아이코스를 생산하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오는 23일 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 2세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모델은 지난해 5월 국내에 첫번째 모델을 발표한 이후 거의 1년 반만에 내놓은 새 모델이다. 디바이스를 충전해 사용해야 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상, 배터리 수명이 다하는 1년~1년 반 사이가 제품 교체 적기로 꼽힌다. 지난해 5월 1세대 제품이 나온 아이코스의 경우 2세대 제품 출시가 요구되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곧 베일을 벗는 아이코스 2세대는 예약판매를 거친 후 시판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모델은 흡연 시마다 충전이 필요한 기존 기기와 달리 한 번 충전만으로 연속 흡연이 가능한 연사 기능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와 릴이 이미 갖추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이로써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3개 모델의 2세대 모델 간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담배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며 인기몰이했던 아이코스의 차세대 모델이 나오지 않아 경쟁 양상이 미적지근한 상황이었다. 아이코스는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서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도 2016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8108억원이었던 한국필립모리스 매출은 2016년 6792억원으로 16.2% 감소했다가 지난해 8382억원으로 23.4% 올랐다. ​​

아이코스가 차세대 모델 발표에 지지부진 하던 사이, BAT코리아와 KT&G는 이미 새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3사 중 가장 늦은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공개한 KT&G는 발빠르게 지난 5월 릴 2세대 제품인 릴 플러스를 내놨다. 이어 지난달에는54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릴 미니(mini)를 출시했다. 글로 역시 지난 7월 글로 시리즈2를 세계 최초 한국에서 선보였다. 이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서 점유율을 키워나가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궐련 담배 시장과 달리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이 전체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해성 논란이 한차례 휩쓸고 갔음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8월 담배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담배시장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8월 누계 기준 9.3%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다고 공식 발표한 지난 6월 이후에도 △6월 2860만갑 △7월 3140만갑 △8월 2850만갑 등 계속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 2위다.

 

아이코스 1세대. /사진=한국필리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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