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1급이상 임원 69명 중 여성 비율 10.1%

KDB산업은행의 임원급 고위직 102명이 모두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시사저널e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견고한 유리천장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임원급 고위직 102명 중 여성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정규직 신분이면서도 급여 승진 등에서 일반 정규직과 차등을 두는 ‘2등 정규직’ 특정직의 여성 비율은 91.8%에 달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직급별 남녀 임직원 현황’에 따르면 임원 8명, 집행부행장 7명, 준법감시인 1명, 1급 86명 등 임원급 고위직 102명은 모두 남성으로 나타났다.

임원급 고위직만 아니라 2급에서 5급까지의 일반직 정규직 사원 2265명 중에도 남성은 1654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산업은행에서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5급에서는 588명 중 260명이 여성으로 44.2%를 차지했지만 4급은 31.1%(793명 중 247명), 3급은 17.3%(532명 중 92명)로 줄었다. 2급에서는 3.4%(352명 중 12명)로 5%를 넘지 않았다.

반면 특정직 547명 중에는 여성이 502명으로 91.8%를 차지했다. 특정직은 채용, 이동, 승진, 보수 등에 있어 일반 정규직과 별도의 인사관리체계로 운영된다. 은행업무 중 텔러, 외환, 비서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특정직은 같은 정규직이면서도 승진, 급여 등에서 차등이 있어 ‘2등 정규직’이라 불린다.

반면 같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올해 3월 일반 정규직과 ‘2등 정규직’으로 구분 운영해오던 급여 및 승진체계를 단일화하고, 7월 정기인사에서 여성본부장 1명과 여성 지점장 13명을 승진시킨 바 있다.

이에 기업은행의 1급 이상 임원 69명 중 여성은 10.1%(7명), 6급 이상 일반직 사원 8790명 중 여성은 41.5%(3648명)를 차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여성 행원들을 2등 정규직의 별도 직군으로 관리하며 승진과 급여의 차등을 두는 한편으로 고위직에서는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게 은행권 전반의 현실”이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2등 정규직 문제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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