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리용호 외에 김여정 가능성 높아져…김정은 위원장 메시지 전달자 ‘적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열흘 후 북미 고위급 대화 가능성을 밝혀 외교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위급 대화 장소와 북측 카운터파트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북미 고위급 대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준비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멕시코를 방문했던 지난 19(현지시각)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약 열흘 내에 자신과 북한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들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10일 후 북미 고위급 대화 개최를 언급했지만, 장소나 자신과 만날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 외교당국은 이와 관련한 추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계에서는 아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회담 개최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간 회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러시아와 프랑스, 벨기에 방문 일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과 최 외무성 부상 실무회담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거론한 고위급 장소와 카운터파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여기는 미국 워싱턴을 뜻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방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이자 북한 내 실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고, 비핵화 논의를 진행시킬 수 있는 인물일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해석 중이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이번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부터 7월 초 폼페이오 장관 방북까지 카운터파트로 활동했다. 대표적인 대미 외교통인 리용호 외무상도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그동안 참여했던 북미 일정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엔 북한 카운터파트가 김여정 부부장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은 제4차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과의 단독면담에 김여정 부부장을 배석하기도 했다.

 

만약 김여정 부부장의 특사 자격 방미가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전달하고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데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의 대면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고위급 회담 언급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준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영철 부위원장이 고위급회담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해준 바 있다. 외교가는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올해 12월이나 내년쯤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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