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국 고위 관리 인용 보도…폼페이오는 '열흘쯤뒤 고위급회담'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 /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 시간) 북미 간 고위급 회담 일정표를 제시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이 언제될 지 주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은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 입을 빌려 2차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를 방문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약 열흘 내에 북한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폼페이오가 언급한 ‘여기’가 어디인 지다. 인터뷰가 진행된 멕시코를 지칭하기보다는 미국을 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카운터파트를 워싱턴DC에서 만난다는 뜻이냐’는 기자 질문에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구체적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고위급 회담 개최 언급을 두고 그의 카운터파트가 특사 자격으로 방미, 시간과 장소 등 2차 북미정상회담의 큰 윤곽을 확정하려는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북한 고위 인사가 백악관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이 본격화된다 하더라도 시기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 이후’라 언급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내년 1월 1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달 12일 미국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차 정상회담 일정이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일각에선 북미 간 조율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따라 회담 개최 시기가 연내가 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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