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오토위크(Auto week)’ 참가 업체, “국내 기술력 상당히 발전”…“보조금 혜택 악용은 고민해 보아야”

국내 전기이륜차가 중국산 전기이륜차 대비 유의미한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4년 이후 대림, KR 등 주요기업들이 이륜차 개발·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한국 전기이륜차 시장은 중국에 잠식돼왔었다. 국내 전기이륜차 판매업체들은 환경부의 보조금 지원 사업에 힘입어 전기이륜차 시장에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오토위크(Auto week)’엔 완성차부터 자동차 부품, 캠핑카에 이르기까지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산업의 모든 분야가 전시됐다. 그중 전시장 중심에 작게 위치한 오토 EV(Auto EV)관에서 전기이륜차를 판매하던 두 업체는 디자인은 달랐지만 ‘차별화된 기술’을 내걸며 친환경이륜차에 관심을 가지는 손님들을 끌어 모았다.

80년대 스타일을 지닌 동양모터스 '빈티지 클래식'/사진=임재형 인턴기자
◇ “국내 업체 기술력 상당히 발전했다”…자신감을 보인 국내 생산 업체들

기자가 처음 찾은 동양모터스의 전기이륜차 외관은 내연기관 이륜차와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오히려 ‘80년대 스타일’에 가까워 보였다. 해당 제품을 ‘빈티지 클래식’이라 설명하던 동양모터스 관계자는 “못생겼지만 100% 국내 생산 제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국내 생산 제품이기에 중국산 완제품을 수입하는 기타 업체에 비해 큰 장점을 보였다. 관계자는 “중국 제품은 몸체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업체는 포스코 강철을 사용하고 있다”며 “배터리도 삼성 SDI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자에게 A/S 신청이 들어올 경우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속한 서비스 이외에도 고유 특허를 가진 엔진은 구매자에게 편리함을 더했다. 지난 2016년 ‘방습수단이 구비된 전기모터 일체형 구동 회전체’ 특허를 받은 해당 엔진은 변화하는 환경에도 습기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관계자는 “모터가 달린 바퀴에 있는 볼트만 빼면 미세한 습기를 모두 빼낼 수 있다”며 “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라고 밝혔다.

바로 옆에 위치한 CLC모터스의 전기이륜차는 기존 차량과 비슷한 디자인을 보였다. 흡사 2000년대 유행했던 대림 T차량을 보는 듯 했다. 친숙한 디자인에도 내실은 차별화됐다. CLC모터스 관계자는 “‘이륜구동(뒷바퀴 2개) 및 독립현가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며 “제품에 탑재된 시스템은 탁월한 힘과 등판능력에 더해 차체 각도에 따라 2개의 바퀴가 개별 작동한다. 이는 에너지 효율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LC모터스 부스. 방문객들이 구매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임재형 인턴기자
◇ 중국 오토바이 완성품 그대로 파는 업체 많다…“보조금 혜택 악용 우려 있어”


국내 전기이륜차 산업 발전을 위해 보조금 지급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CLC모터스는 국내에서 기술개발을 하고 있지만 중국 부품업체와 OEM을 체결해 완성차 공급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CLC모터스 관계자는 자신들처럼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단순히 중국 완성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도 많다는 의견이다. 관계자는 “중국이 친환경차 관련 사업을 일찍 시작해 기술이 많이 발전됐을 것이다”며 “중국산 저가제품이 손쉽게 공급될 수 있지만 그래도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선 보조금 지급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양모터스 관계자는 “환경부 인증이 된 오토바이라도 서류상 연비를 조작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며 “판매 절차가 투명해지면 국내 전기이륜차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현재 성능평가에 합격한 모든 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가 제시한 기준엔 주행거리·최고속도·배터리·충전기능 등 차량 성능과 관련된 사항이 많았다. 이는 지난 2014년 환경부의 요청으로 (재)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24개 기관에 보급된 전기이륜차 89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이륜차의 불편한 점’ 설문조사에서 전기이륜차가 불편한 이유로 ▲ 충전방식(45%) ▲ 1회 충전 주행거리(44%)가 채택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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