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각 방 보좌진들이 피감기관 자료 요청 후 아이템 발굴…아이템 살리는 것은 의원 몫

19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정감사가 한창입니다. 이번 국감은 과거에 비해 임팩트 강한 이슈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이 많습니다. 허나 유치원 비리 등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내용들이 이슈가 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의원들이 쏟아내는 국감과 관련한 아이템들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들일까요? 의원들이 직접 다 찾아다니는 것일까요?

 

국감 아이템은 의원 한 사람이 아니라 의원실에 있는 보좌진들의 노력으로 함께 이뤄집니다. 의원이 직접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좌진들의 노력이 곁들여진 작품이죠.

 

의원실에는 보좌관, 비서관, 정책비서 등 보좌진들이 있는데요. 상임위 내에서 각자 맡은 분야에 맞춰 국감 아이템을 계획합니다. 국감 시즌이 다가오면 보좌진들은 슬슬 고민합니다. 국감 훨씬 전에 이미 제보나 첩보를 받았다면 그 때부터 국감 때 다뤄야겠다고 마음먹기로 합니다.

 

어느 정도 유관 기관의 문제점이 파악되면 정확한 정보를 위해 해당 기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합니다. 이 때 어떤 내용을 지적하려하는지는 해당기관에 언질을 주지 않습니다.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해당기관에서 방어책을 마련하겠죠? 일단 해당기관은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국회에 자료를 제출합니다.

 

자료를 받아보면 해당 기관이나 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꼭 해당 기관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 기관이 관장하는 사업 분야 및 기업들의 문제점도 알 수 있죠. 의원 담당 보좌관은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국감 질의 자료를 정리하고 의원은 사전에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뒤 국감장에 나가 문제점에 대해 질의하는 것입니다. 자료를 들여다보면 당초에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들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국감장에서 얼마나 해당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보는지는 의원의 몫입니다. 피감기관도 충분히 방어책을 세우고 나오기 때문에 어설프게 지적을 했다간 오히려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원들은 직접 자신이 자료를 찾아 정리하진 않더라도 해당 내용에 대해 충분히 본인이 이해하고 숙지한 상태에서 국감장에 나가야 합니다. 의원이 해당 아이템을 잘 살려줘야 준비한 보좌진도 보람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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