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1회 프랜차이즈 산업인의 날・프랜차이즈 서울 개최…주최 측·점주 간 온도차 커

18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인턴기자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 근무·본사 갑질 등 당장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하라.”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에서 가맹점주들이 최근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이슈가 되고있는 최저임금 인상 등 문제에 대해 이같이 호소했다. 같은 시각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역설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한국 경제가 경제성장률 하락, 실업률 상승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산업은 4차 산업 시대에 걸맞는 매커니즘과 툴을 만들고,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도 격려사를 통해 “50여개국에 320여개 브랜드가 해외진출한 상태다. 한류 열풍을 활용하고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최된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는 약 250여개 업체가 참여해 창업 상담을 진행했다. 박람회의 화두는 ‘글로벌’이었다. 모든 부스 중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2018 글로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플라자’에서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자와 해외 바이어가 상호 교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창업 준비를 위해 박람회에 참석한 김 아무개씨(32)는 “다양한 업체가 창업 상담을 진행해 좋았지만, 해외 진출 상담의 경우 등록한 사람만 진행할 수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사진=최창원 인턴기자
◇ 행사장 밖 가맹점주,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울분

반면 행사장 밖에서는 가맹점주들의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본사 갑질 등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해달라고 주장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운영하는 박 아무개씨(43)는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 근무·본사 갑질 등 당장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해주면 좋겠다”며 “글로벌도 좋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데 글로벌이 웬말이냐”고 토로했다.

또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심 아무개씨(39)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최저임금 등 당장 산적한 문제부터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은 2년 전과 비교해 평균 2150만원씩 줄었다. 지난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 스코어가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소속된 118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8만7540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맹점 폐점률은 2년 전에 비해 0.3% 상승한 6.0%를 기록했고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5.8%(215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옳은 방향이지만, 가맹점주들에게 충분한 설명 이후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지현 조선이공대 프랜차이즈창업경영과 교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프랜차이즈 본사는 내실을 다지면서 글로벌화 하겠다는 것을 (가맹점주에게) 확실히 설명하고, 정부역시 당면한 프랜차이즈 업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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