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오뚜기, 라면 시장 점유율 점차 키워가며 선두 농심 위협…농심 “국물라면 성수기 맞아 매출 기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라면업계 1, 2위인 농심과 오뚜기가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라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지만, 2위 오뚜기의 공세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라면시장 성수기인 겨울을 맞아 향후 점유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농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면서,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난 5964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235억원으로 전망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전년 높은 베이스와 라면 판촉 집행 감안시 전년동기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라면 매출액은 2.2% 줄고, 스낵 매출은 4.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오뚜기의 3분기 전망은 밝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뚜기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6093억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4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 등 자회사 편입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견조한 면제품, 쌀가공제품 등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효과가 더해져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라면 부문의 성장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라면부문의 성장으로 면류 매출액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 확대는 진짬뽕 등 중화 라면이 인기를 끈 2014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심과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각각 53.2%와 25.7%로 양사간 격차가 점차 줄고 있다.

그간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2년 65.4% △2013년 65.9% △2014년 62.4% △2015년 61.5 % △2016년 55.2 % △2017년 56.2 %로 하락세에 있다. 반면 오뚜기는 △ 2014년 19.3 % △ 2015년 24.5% △ 2016년 25.6 % △ 2017년 25.9% 으로 매년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쌀쌀한 날씨에 국물 라면 성수기가 찾아온 상황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스테디셀러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최근에는 해물 안성탕면을 새로 내놓기도 했다. 오뚜기도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쇠고기 미역국 라면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 가속화에 힘을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시장이 치열해진 탓”이라면서 “10월부터 12월까지가 국물 라면 성수기다. 농심의 스테디셀러인 국물라면 판매량이 그 때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농심의 중국법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999년 독자법인으로 중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농심의 당해 매출은 70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그보다 40배가 늘어난 약 2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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