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글로벌고배당, 배당락 이용한 매매…실제 배당 받지 않아 배당소득세 부담 없어

배당 투자의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KB증권이 지난달 내놓은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이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배당락을 이용한 매매전략을 취하는데 실제 배당을 받지 않으면서도 배당 수준의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배당을 받으면 내야 하는 배당 소득세가 없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부담을 낮출 수 있다.


◇ 세금 부담 덜어주는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

KB증권이 지난달 내놓은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이 배당주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주로 부동산, 리츠 등 인프라 자산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배당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꾸준한 배당·이자가 발생하는 자산 발굴에 강점을 보이는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이 종목선정 등 운용자문을 담당하고, KB증권 Wrap운용부가 운용한다.

이 상품이 다른 상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배당락을 이용한다는 데 있다.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현금배당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 고배당투자와 달리 이 랩 상품은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시 분할 매수하고 배당 전에 전량 매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배당수준의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락은 배당을 지급할 주주가 확정되는 날 배당예정액 만큼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해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배당락하는 날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상품이 갖는 장점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세금이 매겨진다. 배당이나 이자 등 금융소득이 2000만원 밑일 경우 분리과세로 15.4%(지방소득세 포함)가 매겨지고, 2000만원 초과분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해 다른 소득과 합산으로 역시 6.6~46.2%(지방소득세 포함)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이 상품은 실제 배당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배당에 관한 세금은 발생하진 않는다.

특히 배당주에 투자를 하고 싶으나 금융소득종합과세로 고민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이 상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종합소득에 따라 누진적으로 과세되는 탓에 최대한 절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또 배당주 투자자가 아주 적은 금액 차이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는 경우도 이 랩 상품이 긍정적일 수 있다.

◇ 맥쿼리인프라·맵스리얼티1 등 담아···주가 우하향 리스크도 존재

이 상품을 구체적으로 보면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이머징로컬국채 ETF 등을 편입해 운용한다. 편입 비중은 각각 30% 수준이다. 남은 현금 10%는 그대로 보유하고 투자 매력이 높은 고배당 자산이 있을 경우엔 편입하는 전략이다.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는 국내에서 역사가 오랜 인프라펀드, 리츠주들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12개 사회기반시설(SOC) 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을 기반으로 주주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한다. 자산가치는 2조1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6월 말과 12월 말 배당락이 발생한다.

맵스리얼티는 센터원빌딩, 판교미래에셋센터, 분당 미래플레이스 등 부동산 임대 수익과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상장 리츠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센터원빌딩의 자산 가치가 전체 75%를 차지해 센터원빌딩의 공실률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머징로컬국채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로 남미(50%), 동유럽(27%), 아세안(1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자문을 맡은 플레인바닐라는 이머징통화가치 하락 국면이 마무리 돼가고 있고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장기 투자관점에서 저점매수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 랩 상품의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실제 배당이 아닌 배당 수준의 매매차익을 거두는 전략인 까닭에 주가가 우하향할 경우 되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랩이 담고 있는 투자 종목들은 금리 상승기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시, 신흥국들의 금융상황이 불안정해질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상품 계약기간은 2년이며 언제든 중도환매가 가능하고, 연장도 가능하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연 1%로 분기단위로 후취한다. 단 해외주식 제비용 등은 별도다. 전국 KB증권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 배당 투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이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상품을 내놔 주목된다. / 사진=KB증권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