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최대 800원 차이에도 영양성분 함유량 비슷해…판매업체 “수입 우유 판매량 두 세 배 늘었다”

국내 주요 우유 제품과 수입 우유 가격 비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서울유유협동조합에 이어 남양유업까지 우유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우유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수입우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서울우유가 흰 우유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 16일엔 남양유업도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유 가격 인상 릴레이는 낙농협회가 원유 기본 가격을 리터당 4원씩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17일 대형마트 인터넷몰 기준 서울우유 1ℓ는 2850원, 맛있는 우유GT 900ml 는 2550원 이다. 인상을 검토 중인 매일유업은 매일우유 오리지널 1ℓ를 21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맘카페 등에서 언급되는 독일 우유인 작센멸균우유 1ℓ 제품의 경우 인터넷 식자재 몰에서 20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 인터넷몰에선 1ℓ 제품 12개를 한 세트로 묶어 1만9800원에 판매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윤 아무개씨(47)는 “최근에 맘카페를 보고 작센우유를 구매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낱개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찾아 주문하다가, 유통기한이 1년인 걸 확인한 후부터는 그냥 묶음으로 받아 쓴다”고 말했다. 윤씨는 “남양유업 가격 인상 발표 후엔 (맘카페에) 수입 우유 관련 글이 더 올라오는 것 같다. 사람들이 굳이 비싼 돈 주고 사 먹으려 하겠냐”고 되물었다.

가격은 최대 800원까지 차이가 나지만 영양성분 함유량은 비슷하다.

아래 사진은 서울우유와 작센멸균우유의 성분표를 비교한 도표다. 작센멸균우유의 지방·포화지방 함유량은 각각 3.5g・2.3g으로 가장 낮았고, 칼슘 함유량은 120mg로 매일우유 오리지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작센멸균우유를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지난 8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두 달만에 주문이 두 세배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저렴하게 파는 것이 아니라 국내 우유들이 비싸져서 수입 우유가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표=최창원 인턴기자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