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조양호 회장 재판 여전히 진행 중…조 전 전무 복귀 시도할 경우 여론 후폭풍 불가피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지난 5월 강서경찰서에 출석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물컵 갑질로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무혐의로 풀려남에 따라, 그의 경영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및 업계에선 법적조치와 무관하게 그의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 남부지검은 16일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결론내리고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조현민 전 전무가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고, 직원들에게 음료가 든 종이컵을 던졌지만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무혐의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양호 회장에 대해선 횡령 배임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일단 조 전 전무가 법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워졌지만 원래 몸담았던 진에어나 대한항공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아직 조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복귀를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아무리 무혐의를 받았지만 조양호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복귀를 시도할리는 없다설사 복귀와 관련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 시점은 조 회장과 관련한 모든 논란이 가라앉은 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회장은 구속은 면했지만 앞으로 본인과 관련한 8개 혐의에 대해 검찰과 법정싸움을 벌여야 한다. 조 회장이 재판 중인 상황에서 조 전 전무가 경영일선에 기웃거리면 여론이 또 한번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 가지는 진에어가 오너 갑질 사태로 면허취소 위기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재계 핵심인사는 국토교통부가 진에어 면허취소 결정을 하지 않았던 데엔 조현민 전 전무가 경영에 다시 참여안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조 전무가 복귀하면 여론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심지어 조양호 회장 재판이 끝나도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가 복귀시도를 할 경우 한 여름 직장 폐쇄 공포 속에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진에어 직원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너의 실수로 직장 폐쇄 직전의 위기를 경험했던 진에어 직원들은 조현민 전 전무의 무혐의 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에어 직원모임 대표이자 노조위원장인 박상모 진에어 기장은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려 하면 국토부도 상당히 어이없어 할 것이라며 만약 무혐의를 이유로 복귀를 시도한다면 우리 직원들도 당연히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아예 한진일가가 경영복귀 자체를 포기하고 경영과 소유가 분리된 채 회사를 운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그룹사 인사는 한진의 경우 오너일가와 가까운 인물을 CEO(최고경영자)로 앉혀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갖고 있으며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17.84%), 조현아 전 부사장(2.31%), 조원태 사장(2.34%), 조현민 전무 (2.30%) 등 오너일가들이 주요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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