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 수준 편의‧안전사양 강점, 사전계약 250대…연간 최대 5000대 판매 목표

르노 마스터.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유럽 상용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르노 ‘마스터​를 국내에 들여오며 경상용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 기존 상용차에선 찾아볼 수 없는 승용 수준의 편의, 안전 사양을 앞세워 동급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복안이다. 


16일 르노삼성은 경기도 용인 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르노 마스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르노 마스터는 지난 2일 사전계약을 시작, 15일부터 본격 국내 시장에 출시해 이번 주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김태준 영업본부장은 “현재 계약 물량 250대를 달성했다”며 “1톤 트럭이 독점하고 있는 경상용차 시장에서 고객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르노삼성은 르노 마스터를 300대 들여올 예정이다. 이중 250대가 사전 계약됨에 따라 올 연말까지 50여대의 물량이 더 판매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올해 시장 수요를 확인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5000대까지 들여올 계획이다.

다만 판매대수 자체가 적은 까닭에 내수 공략 모델로 자리 잡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진호 LCV·DV 매니지먼트 담당은 “연 26만대 규모의 경상용차 시장에서 마스터가 가져갈 점유율을 논하기는 애매하다. 전세계 공급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에만 연간 5000대 이상 들여오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수입차의 경우 점유율 0%에 그치는 중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 마스터는 기존 상용차에 없었던 승용 수준의 안전, 편의사양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화물차 최초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을 기본 장착한 것은 물론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차체 밸런스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등이 탑재됐다.  

국내 시장을 독점하는 현대차의 포터, 스타렉스와 차별화되는 적재용량은 물론 안전 요소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경상용차량이 후륜 구동 차량인 반면 르노 마스터는 전륜 구동으로 설계돼 빗길, 언덕길에서도 높은 주행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돌출형으로 디자인된 엔진룸을 통해 전면부 세이프티 존을 확보했다. 기존 승용차와 같은 원리로 전면 충돌 시 엔진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운전자를 보호하는 원리다. 연비개선을 위한 첨단사양으로 오토 스탑&스타트 시스템, 에코 모드 등 기능이 탑재된 점도 특징이다. 

 

연제현 상품기획 담당은 지금 도로에 나와 있는 대부분 화물차는 에어백조차 없다. 르노 마스터를 통해 단지 하나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화물차가 갖춰야 할 자질을 제위치로 돌려놓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 마스터는 국내에 마스터 S(스탠더드)와 마스터 L(라지)의 2가지 형태로 출시되며 판매가격은 각각 2900만원, 3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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