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락 국면에서 금리인상…"커뮤니케이션에 신중 기할 것"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한국은행은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개최된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기 보다는 결정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금통위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일단 1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월과 11월 금통위 모두 금리인상이 가능하지만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과 고용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이 10월과 11월로 나뉘는 가운데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한다"며 "경기하락 국면에서 금융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라는 점에서 한은은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한국 경제 성장의 경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재부에서 발간하는 경제동향 보고서인 그린북에서는 회복세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에서 발표할 예정인 10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하향과 동시에 금리 인상 결정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국제기구에서는 일제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이 역시도 당장 금리를 인상하기 보다는 금리 인상 신호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은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산업계와 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동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4일 진행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외지급능력과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충격흡수력은 크게 높아졌다"며 "다만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경완 메리트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만이 목적이라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면서 "경기 판단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여론과 정부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지적했다. ​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금리 조정이라 해도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한은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기 보다는 조금 더 매파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비난이 금리정책으로까지 전이됨에 따라 정책자들의 고민은 깊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불균형해소에 좀 더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라면 금리인상이 가능한 시점에 들어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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