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렌즈는 삼성, 광각은 LG…화각 차 있어

스마트폰 멀티 렌즈 사양 비교.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후면에 3개 이상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이달 연이어 공개됐다. 그러나 카메라 개수만 같다고 다 같은 성능과 렌즈의 스마트폰은 아니다. 화각, 조리개 값, 화소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단순 수치만 놓고 봤을 때 표준렌즈의 경우 삼성전자가, 광각렌즈의 경우 LG전자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달 LG전자에서는 V40씽큐가,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A7, 갤럭시A9이 새롭게 출시된다. 카메라 렌즈 개수가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달 멀티 렌즈로 무장한 제품들이 다수 출시됐거나 대기중이다.V40씽큐는 전면 2개, 후면 3개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펜타 카메라 시대를 세계 최초로 열었다. 갤럭시A7은 중저가에서 처음으로 후면에 3개의 렌즈를, 갤럭시A9은 최초로 후면에 4개의 렌즈를 갖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표준렌즈와 초광각렌즈를 탑재하고 있지만 망원렌즈 유무와 심도렌즈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같은 종류의 렌즈라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화각과 조리개 값, 화소 등이 달라 다른 결과물을 구현하고 있다.

먼저 표준렌즈를 비교하면 V40씽큐는 1200만 화소에 78도 화각이며 조리개 값은 세 가지 제품 가운데 가장 밝은 F1.5다. 특히 조리개 값은 수치가 낮을수록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빛이 부족한 곳에서 촬영할 때 매우 유리하다. F1.5는 스마트폰 카메라 조리개 값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전자는 V40씽큐로 도시 야경이나 파란 하늘의 구름 윤곽까지 선명한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A7과 갤럭시A9 표준렌즈는 2400만 화소에 77도 화각, 조리개 값은 F1.7이다. 화각과 조리개 값에서 V40씽큐와 큰 차이는 없지만 화소에서 2배 차이난다. 갤럭시A7과 갤럭시A9 화소가 2배가 더 높다는 얘기다. 다만 LG전자가 카메라 이미지 센서 픽셀 크기를 1.4㎛로 키우고 이미지 센서 크기 또한 0.38인치로 늘려 절대 비교는 불가능하다.

반대로 초광각렌즈를 놓고 보면 V40씽큐가 1600만 화소로 갤럭시A7, 갤럭시A9의 800만 화소보다 2배 높다. 조리개 값도 V40씽큐는 F1.9, 갤럭시A7, 갤럭시A9은 F2.4보다 우수하다. 양사 제품은 화각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V40씽큐의 화각은 107도, 갤럭시A7, 갤럭시A9의 화각은 120도다. 그동안 LG전자는 광각렌즈를 탑재해왔고 삼성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광각렌즈를 탑재했다.

LG전자는 광각렌즈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화각을 점차 줄였다. 107도를 왜곡을 최소화하며 사용할 수 있는 적정한 각도로 보고 조정했다. V40씽큐 체험존 관계자는 “광각은 아무래도 LG전자가 그동안 해온 만큼 노하우가 많다”며 “왜곡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화각을 조정했고 기술들이 다 녹아들어 있다”고 말했다.

망원렌즈는 V40씽큐와 갤럭시A9에만 탑재돼 있다. V40씽큐의 망원렌즈는 1200만 화소, 화각 45도, 조리개 값 F2.4다. 갤럭시A9은 1000만 화소, 화각 45도, F2.4의 망원렌즈를 지니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비슷한 사양이다.

갤럭시A7과 갤럭시A9에는 심도렌즈가 있다. 심도렌즈는 표준 렌즈와 함께 사용하면서 보케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을 주는 렌즈다. 보케는 피사체에 중점을 두고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효과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이다.

두 제품에는 각각 500만 화소의 화각 85도, 조리개 값 F2.2인 심도렌즈가 탑재됐다. 갤럭시A7과 갤럭시A9은 매우 유사한 렌즈를 지녔다. 표준렌즈, 초광각렌즈, 심도렌즈 모두 사양이 동일하다. 다만 갤럭시A9에만 망원렌즈가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면에는 V40씽큐의 경우 800만 화소 표준 렌즈와 500만 화소 광각 렌즈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표준렌즈의 화각은 80도, 조리개 값은 F1.9, 광각렌즈의 화각은 90도, 조리개 값은 F2.2다. 두 렌즈 사이의 화각 차는 적다. 다만 서로 다른 렌즈가 인물과 배경을 정확하게 구분해 내 인물만 강조하는 아웃포커스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갤럭시A7과 갤럭시A9에는 24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있다. 이는 후면 카메라와 동일한 수준의 고화소 카메라다.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는 디스플레이와 LED의 광원을 활용해 밝은 셀카를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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