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품목 예외절차 및 연례재심 통해 관세 낮추기 주력…현대차는 정부 움직임에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셔터스톡

미국 발(發) 관세 리스크에 수출기업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철강과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각사가 관세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미국 관세폭탄을 맞기 위해 방북도 포기하고 미국으로 달려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4700억원, 111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현대차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부분은 정 부회장의 협상력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던 사안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느냐 여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면담 당시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배석자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그나마 현대차가 기대할 수 있는 변수다. 다만 이후 실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측과 우리 측 정부에게서 아직 통보받은 바가 없어 뭐라고 언급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관세폭탄 위기에 대해선 현대차 노조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성명을 내고 정당 대표와 전체 국회의원에게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에 대한 25% 관세면제 협상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한미 FTA) 국회 비준 동의 절차에 돌입하지 말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사정이 비슷하지만 그나마 현대차보다는 사정이 낫다. 극히 제한적이지만 쿼터제한 국가를 대상으로 품목예외절차를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냉연강판에 적용됐던 59.72%의 관세를 54.51%로 조정한 것도 포스코로선 희망적인 부분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선 그동안 없었던 품목예외를 적용해주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는 의미가 있다다만 연례재심 판정이 실제 적용 관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계속해서 연례재심을 통해 관세를 낮추고 품목예외 절차를 활용하는 식으로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캐나다도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했지만 일각 우려와 달리 포스코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재무부는 열연, 후판, 선재, 철근, 칼라강판, STS와이어 등 7개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캐나다 수출 물량을 고려하면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 기업이나 정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장벽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현재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은 일단 결과적으로 미국에 도움이 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포기하게 하는 것은 결코 쉽진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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