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에서도 돋보이는 '정숙성'…확 치고나가는 동력성능은 다소 아쉬워

 

쌍용차 G4 렉스턴. /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에는 반전 매력이 있다. 크고 우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정숙성을 갖췄다. 지난해 1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G4렉스턴은 정숙성과 가성비를 앞세워 등장과 함께 국내 대형 SUV 시장을 단 번에 움켜쥐었다. 지난달에도 G4 렉스턴은 1239대 판매돼 국내 대형 SUV 시장의 85.6%에 달하는 점유 비중을 차지했다.

 

G4 렉스턴은 근육질 외관을 통해 강인함을 드러낸다. 쌍용차는 고대 그리스 건축물인 파르테논 신전의 완벽한 비율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설명한다. 숄더윙 그릴에서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역동적인 전면부와 차체 윤곽선에 황금비례가 적용됐다. 후면부와 측면부는 힘과 안정감이 동시에 나타나게 디자인됐다.

 

최근 G4 렉스턴을 타고 왕산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영종대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호텔 마리나베이로 향하는 약 42구간을 달렸다. G4 렉스턴에는 뉴 e-XDi220 LET 디젤엔진에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엔진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 42.8·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2WD 기준)10.5/(도심 9.5·고속 11.9)에 달한다. 특히 2019 G4 렉스턴은 배기가스를 대폭 저감하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가 적용돼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 유로 6d’ 수준을 미리 만족시켰다.

 

쌍용차 G4 렉스턴. / 사진=쌍용차

G4 렉스턴에 올라타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덩치는 컸지만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없었다. 대형 차량임에도 매끄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정숙성이 눈에 띄었다. 시승 당일 악천후는 G4 렉스턴의 정숙성을 시험해보기 좋은 조건으로 작용했다. 비가 많이 내려 비바람이 사방에서 차량을 두드렸음에도 실내는 조용했다. 외부 소음이 말끔히 차단됐다. 거센 바람에도 무게중심을 꽉 잡는 안정감도 돋보였다.

 

다만 주행하는 재미는 다소 떨어졌다. 확 치고 달려나가는 성능이 부족했다. 시속 80속도로 주행하다 가속페달을 꾹 누르면 rpm4000대 구간으로 치솟았지만 속도계는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움직였다. 시속 160에서 더 속력을 내기 힘든 점도 아쉬웠다. 아울러 핸들링이 가벼워 차량 덩치와 조화롭지 않다고 느껴졌다. 일부 구간에서는 묵직함 없이 홱홱 돌아간다는 느낌도 들었다.

 

G4 렉스턴은 넉넉한 적재공간도 장점이다. 2단 러기지 보드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변형함으로써 활용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평상시 용량은 820이며 2열을 접으면 1977까지 적재 가능하다.

 

여기에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도 대거 탑재됐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차선변경보조시스템(LCA) 후측방경고시스템(RCTA) 사각지대감지시스템(BSD) 등이 운전을 돕는다.

 

2019 G4 렉스턴의 판매가는 트림별로 3448~4605만원이다. 

 

쌍용차 G4 렉스턴. /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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