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최대…8월 한류 흑자 4270만달러

중남미 최초 한류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인 '케이 아워'의 정규 방송을 기념하려고 9월 3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중심대로인 레포르마에서 열린 '케이 팝 파티' 행사장을 찾은 현지 시민들이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커버댄스에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이 누그러지면서 한류 흑자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가 다시 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미국, 유럽 등에서도 한류 콘텐츠 소비가 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흑자는 427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55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한국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이 8180만달러로 지난 2016년 6월 9천590만달러 이후 가장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39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으나 증가 폭은 수입보다 작았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비교한 것이다.

한류 흑자로 불리는 이 수지는 2016년 정점에 달해 같은 해 6월에 666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한국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고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도 막았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0월의 경우 한류 흑자가 220만달러에 불과했다. 2016년 6월과 비교하면 1/30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다시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흑자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 붐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1∼8월 기준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흑자는 2억3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2070만달러 흑자 규모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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