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분야 주요업체 2분기보다 못한 3분기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반도체 장비업계가 2분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 사진 = 셔터스톡


국내 반도체 업계가 내년 메모리 시황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설투자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장비업계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유진테크, 한미반도체,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업체 실적 전망을 하반기 대비 낮은 수준으로 예측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가격 20%, 낸드플래시 가격 30% 하락세를 전망하며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메모리 업계 물량 조정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장비업계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유진테크는 지난 상반기까지 매출액 1361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거두며 전년도 매출액 583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상반기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3분기 역시 매출액은 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0.9%,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2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5.7%, 영업이익은 79.6%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53.8% 성장한 2001억원, 영업이익은 51.2% 성장한 389억원을 제시했다. 하반기 전망치는 매출액은 640억원, 영업이익 69억원 수준이다.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 절반, 영업이익은 2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테크 실적에 대해 지난 12월부터 진행된 SK하이닉스 M14 2층 및 삼성전자 평택 2층 장비 입고 매출인식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법인 엑시트론 인수에 따른 비용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3분기 반도체 분야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올 상반기 반도체 장비로 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62억원 매출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하반기 반도체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 보고서에서 하반기 반도체 매출을 60억원 규모로 예측했다. 3분기 매출은 2분기 32억원 대비 줄어든 2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디스플레이 실적마저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전년도 272억원 대비 줄어든 24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도 41억원 대비 줄어든 38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사업부인 반도체 장비의 경우 상반기 SK하이닉스향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 원익IPS 등도 모두 하반기 반도체 장비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유안타증권은 한미반도체 3분기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26.3% 줄어든 580억원, 영업이익은 33.2% 감소한 166억원으로 제시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지만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반도체 장비 시장 보고서에서 원익IPS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을 160억원 수준으로 2분기 181억원 대비 1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반도체 장비 매출은 262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289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반기 D램 월 6만장, 낸드플래시 월 3만장 수준의 신규 캐파 장비 발주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하반기에는 D, 낸드 신규 장비 발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행하더라도 D램 월 2만장 수준의 수규모 증설을 연말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캐파 발주 기준 상반기 월 D3만장, 낸드 25000장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하반기에는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 2만장, 연말 또는 연초 D2만장 수 준의 신규 증설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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