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골드만삭스·시티그룹 등 제기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으며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0(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재무부가 다음 주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교역촉진법상 심층 분석대상국(환율조작국)을 지정하는 3가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중국이 무역 목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했다고 재무부가 결론 내리면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6개월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0% 이상 떨어졌다. 이를 두고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도적으로 방치해 무역전쟁의 충격에 대비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백악관으로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미중무역전쟁에서 환율 문제가 핵심이었기에 환율조작국 선언을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지는 않다고 했다. 또 미중 무역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위험을 안이하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부문장은 재무부가 폭넓은 무역 목표를 위해 보고서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시장은 이를 양국 무역갈등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5050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이를 새로운 관세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또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의 3가지 공식 기준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이 환율 조작 공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니얼 후이 JP모건 애널리스트도 트럼프가 이번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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