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더페이스샵 등 2000년대 초반 급성장 로드숍 동반 부진…다양한 브랜드 제품 구비한 편집숍에 밀린 원브랜드숍 한계 직면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는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역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4.3% 줄어든 168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015년 4078억원에서 2016년 4345억원으로 증가하다가 2017년 3732억원으로 14.1%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176억원에서 2016년 243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12억원으로 53.9%나 쪼그라들었다.
토니모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89억원으로 전년대비 20.3% 줄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에서 올 상반기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의 영업상황도 좋지 않았다. 토니모리 매출은 △2015년 2199억원 △2016년 2331억원 △ 2017년 20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 2013년 148억원 △ 2014년 148억원 △ 2015년 174억원 △ 2016년 176억원 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9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상반기 매출액 112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6.8%씩 줄어든 수치다. 잇츠한불 매출은 △2015년 3254억원 △2016년 3260억원 △ 2017년 24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 2015년 1232억원 △2016년 908억원 △2017년 453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매출이 △2015년 2847억원 △2016년 2618억원 △2017년 2226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아모레퍼시픽도 주요 로드숍들 실적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실적 악화의 난관을 맞은 바 있다.
국내 1위 로드숍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3억원, 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4%, 12.8% 감소했다. 이니스프리 매출 역시 여타 브랜드와 같이 2016년 전년 대비 29.6% 올랐다가 2017년 16.3% 줄어든 6420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의 경우에도 상황은 같다. 더페이스샵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그간의 매출은 △2015년 6290억원 △ 2016년 6498억원 △2017년 5673억원, 영업이익은 △2015년 597억원 △2016년 451억원 △2017년 158억원으로 감소했다.
더페이스샵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 A씨는 “매출 잘 나온지가 10년도 더 됐다. 지금은 폐점하거나 멀티샵 형태로 돌리는 곳이 많다.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어도 이 역시 거의 마이너스”라면서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인 탓도 있고, 원브랜드샵의 한계점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원브랜드 로드숍이 오랜 부진을 겪는 반면, 이른바 멀티 화장품 판매점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는 나날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1위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 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 7603억원에서 △2016년 1조 1270억원 △2017년 1조 4360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5년 381억원 △2016년 506억원 △2017년 688억원으로 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