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칩 슈퍼마이크로 서버 사용 “연구개발과 내부용”
황창규 KT 회장이 반대의견을 무시한 주주총회 예행연습에 대해 “어느 기업이든 한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1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확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KT 주주총회에서 예행연습을 했냐는 김종훈 민중당 의원의 질문에 “주총 예행연습은 어느 기업이든 한다. 삼성전자에 재직할 때는 더 심하게 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다”라고 설명해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황 회장은 “회장 연임 주총도 연습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회장 연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이사회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또 황 회장은 김 위의원이 문제 삼은 노조위원장 사전 낙점에 대해서는 “노조활동을 방해한 적 없다”고 답했다. 희망퇴직에 반발한 인력을 업무지원단으로 발령해 근로조건에서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법원이 타당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국회의원 불법 후원금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답변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품권 깡을 활용한 불법 정치자금 지원 의혹이 제기된 후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5세대 무선통신 준비 등 전혀 동요가 없다”며 “열심히 나가고 있다.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스파이칩을 심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슈퍼마이크로 서버 사용에 대해서는 “KT 내부에서도 57대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구개발과 내부용으로 고객정보 등 민감 업무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통신 3사 CEO 중 유일하게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