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회수 여전히 강세, ‘카페24’ 최대 회수액 기록… 중기부 “연말까지 2.8조원 예상”

표=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회수액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회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또 여전히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가운데 게임 분야 장외매각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가 밝힌 20181~8월 벤처투자 회수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투자원금과 수익을 포함한 투자회수금액은 총 1857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107%) 증가한 수치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8월 벤처투자 회수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중기부 측은 그동안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벤처정책과 모태펀드 출자 등을 통해 15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와 1조원 규모 M&A(인수합병)펀드가 조성되면서 회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에 이어 회수금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투자-성장-회수-재투자 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민간의 벤처투자를 확대하며 개방형혁신을 통해 회수가 용이하도록 정책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와 ICT 등 신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회수가 활발하게 늘어났다. 바이오 분야 투자회수액은 4377억원, ICT분야는 423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전자기계 및 화학소재 등 전통적인 투자처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신산업으로 회수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회수유형별로 보면 M&A, 장외거래 등 다른 유형에 비해서 IPO를 통한 회수금액이 크게 늘었다. 1~8IPO를 통한 회수액은 5867억원으로 지난해 2364억원 대비 148.2% 증가했다. 전년보다 20개사가 늘어난 114개사가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평균 회수금액은 103% 증가한 51억원이다.

 

주식과 채권을 통한 장외매각 회수 규모는 약 96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5% 증가했다. 게임 분야 장외매각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블루홀 장외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회수금액 2387억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투자업계에서는 벤처투자시장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면서 회수 시장도 숨통이 트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익미실현, 즉 적자 상태에 있더라도 성장성 있는 기업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테슬라요건이 회수 시장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ICT서비스 카페24’도 제1호 테슬라요건을 활용해 IPO기업 중 가장 많은 1043억원을 회수했다. 바이오 기업들도 최근 본격적으로 IPO에 뛰어들며 회수금액이 대폭 증가했다. 기업별 회수금액 상위 5위중 바이오 기업은 상위 2~5위를 차지했다. 바이오기업인 툴젠도 테슬라요건 상장을 진행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하는 바이오기업도 많아지는 추세다.

 

반면 M&A를 통한 회수 시장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상반기 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기업은 22개사로 추정금액은 약 589억원이다. 지난해 265억원 보다 대비 122.3%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합병을 통한 상장 직접상장을 선호함에 따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SPAC합병 기업 수는 감소했다. SPAC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3년 내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회수는 결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분야인 IT(정보기술)가 강세일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올해 벤처투자 시장이 힘을 얻으면서 회수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그러나 IPO에 쏠린 국내 회수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M&A 회수가 늘어났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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