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수수료 감소 전망…증권사별 IB수익성엔 기대감

국내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여름 이후 국내 증시가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해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역시 활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여름 이후 국내 증시가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해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역시 활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각광을 받던 해외 투자 역시 수익성 증가가 더디다는 평가다. 결국 국내 증권사 실적은 이번 분기에도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성으로 갈릴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일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일단 국내 증시 부진 속에 위탁매매부문 수익성은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 주요 지수들은 지난 6월 이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2600선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지난 6월 이후 2300선까지 하락한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보다 상승하긴 했으나 6월 이후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부진 탓에 거래량 기준 국내 상위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위탁매매부문 순이익이 지난 2분기에 비해 17% 가량 줄어든 56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관련 수수료 수익이 28.7% 감소했을 전망"이라며 "다만 신용공여와 관련된 이자수지는 비슷하게 유지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 부진이 길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부상한 해외주식 투자 수익은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일반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맞지만 증권사들의 경쟁 역시 심화되면서 수익성의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감면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주식 거래시 부담되는 요인으로 꼽히는 환전시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에도 IB 부문 수익성이 실적을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꿔 말하면 증권사들의 수익모델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의 수익성은 기대해볼만 하다는 전망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투증권은 25개 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은 27개 분기, 키움증권은 28개 분기 연속 증권업 평균을 상회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정 분야에 특화된 사업 구조를 갖추거나 다각화한 증권사들은 업종 평균 밸류에이션을 상회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