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검거, 주로 은행 지점서 이뤄져

5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에서 농협·금감원·경찰청 임직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은행과 경찰들이 은행 지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범인을 검거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주로 은행 지점에서 이뤄지는 만큼 은행원들이 지점을 찾은 피해 고객에게 보이스피싱임을 설명하고 협조를 받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은행마다 보이스피싱 리플릿을 배포하고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본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간담회’를 가지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영업점 인근 경찰관 6명과 영업점 직원 2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경찰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고객 재산 보호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고객이 신뢰하는 은행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은행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거나 범인을 검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감원도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분석을 통해 고객이 직접 적금을 해지하고 범인에게 돈을 전달하거나 범인 계좌로 이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현장에서의 예방을 당부한 바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일 신한은행 광주지점에서 침착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 은행 직원은 지난달 19일 60대 여성 피해자가 대출사기 전화에 속아 현금 1600만원을 찾으려는 것을 보고 계좌 정지 후 관할 역전지구대에 신고했다. 이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 현금수거책 현장에서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

울산지방경찰청장도 같은 날 KB국민은행 동평지점을 방문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지난달 27일에도 경북 경주 국민은행 서라벌지점에서 은행 직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가 전해졌다. 은행 창구 업무시간이 끝날 무렵 찾아온 50대 여성이 통장에 있는 930만원을 계좌이체하려고 하자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은행 직원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했다. 이에 은행 내 소비자보호부에 상대계좌가 범죄 계좌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고 피해 여성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며 피해를 예방했다.

은행들은 이 외에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은행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은 지난 5일 광주 유스퀘어 인근 지역에서 출근길 시민 등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합동 가두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가두캠페인은 금감원의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의 일환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진행됐다.

BNK경남은행과 금감원 경남지원은 지난 4일 노인 80명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올해 8월말까지 2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피해액(2431억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피해 규모다. 피해자 수만 8월 말 이미 3만 명을 넘었다. 전년도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3만1000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은행 현장에서 일어나는 만큼 현장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에 은행들이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들에게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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