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아이비, 상장 이틀만에 공모가 대비 21.76% 하락

5일 코스닥 시장에서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전일 대비 7.38% 하락한 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상장 첫거래일에도 718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인 8500원에 비해 21.76% 하락이다. 사진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개최된 나우아이비캐피탈의신규상장기념식 / 사진=한국거래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상장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 3월 상장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지난 7월에는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나우아이비캐피탈 마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당분간 벤처캐피탈(VC) 업체들의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코스닥 시장에서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전일 대비 7.38% 하락한 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상장 첫거래일에도 718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인 8500원에 비해 21.76% 하락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긴 벤처캐피탈 업종 특성상 단기간에 공모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에서 기대를 받던 종목이다. 올해 상장한 벤처캐피탈 업체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끊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일각에서는 나우아이비캐피탈의 상장후 주가 흐름에 따라 VC업계의 상장 판도가 결정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에 입성했고 지난 7월에는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상장을 마무리했다. 두 업체 모두 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주가 흐름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3.85% 하락한 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 청약 당시 경쟁률 1000대1을 넘기면서 흥행에 성공한 린드먼 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상장후 주가가 1만원 선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탔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6500원이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도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2.78% 하락한 5250원에 마감했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상장 4거래일 만에 공모가였던 7000원 밑으로 하락한 후 한번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청약경쟁률 974대1을 기록하며 린드먼아시아의 열기를 이어가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우아이비캐피탈 역시 VC업체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의식했는지 상장시 앞서 상장한 업체들과 달리 종합투자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신기술사업금융업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운용(PEF), 인수합병(M&A) 자문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 부각됐다. 

 

공모가 역시 당초 제시했던 희망공모가 밴드(9500~1만10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8500원으로 확정하면서 가격 면에서도 무리하지 않았다. 나우아이비캐피탈은 PER 26.5배를 기준으로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 먼저 상장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PER 36배,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32.2배를 적용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눈높이를 낮췄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단 나우아이비캐피탈의 주가 부진이 VC업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VC업체들이 상장후 주가부진에 빠지는 원인으로는 상대적으로 긴 투자기간이 꼽힌다. 

 

벤처투자조합은 일반적으로 7년에서 10년가량 유지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데도 수년 이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분기별로 실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업종과 달리 인내심이 필요한 업종이다. 다만 올해 상장한 VC 업체들이 연이어 공모가를 하회하는 점은 앞으로 상장할 VC 업체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중이거나 계획 중인 곳으로는 네오플럭스, KTB네트워크,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올해 들어 연이어 상장을 진행하면서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다만 연이은 주가 부진에 후발 주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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