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기술 고도화…업계 “산업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필요해”

/사진=셔터스톡
부동산 산업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프롭테크(PropTech)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프롭테크 산업은 상대적으로 발전에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불필요한 정부의 규제가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프롭테크가 활성화되려면 관련 스타트업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 변화 등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롭테크 기업이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산업에 IT기술을 적용하여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가치 분석,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매매가격을 산출해주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프롭테크는 건설사 중심 부동산 시장에서 벗어나 빅데이터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정보 비대칭 현상을 없애 소비자 편의를 높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영국과 미국이 프롭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에는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가 부동산 벤처기업 오픈도어(Opendoor)에 4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00억원을 투자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픈도어는 부동산 거래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개 플랫폼으로 매도인이 웹사이트에 매물을 등록하면 오픈도어가 자체 알고리즘으로 집값을 산정해 수수료를 받고 매입한다.

그 외에도 해외 선진국에는 범죄 빈도수가 높은 지역과 주변 생활 인프라를 알려주거나 주택의 경매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과 부동산 산업을 결합해 기술 영역을 넓히고 있는 다수의 프롭테크 기업들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중개 앱(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프롭테크 산업이 확산되고 있다. '직방', '다방', '호갱노노' 등을 국내 프롭테크 주요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파트·연립·다세대 주택 등의 매매 및 임대 시세를 제공하며 온라인상 소비자와 오프라인 중개업소를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집 내부 모습을 제공하거나 인공지능이 접목된 고객 상담 서비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국내 프롭테크 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활성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산업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예컨대 국내에선 공공데이터를 공익 목적에 한해 민간에게 개방하고 있어 개방수준이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공공데이터 개방은 영국의 56.6%, 프랑스의 73.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중개업, 금융업 등 부동산 산업 내 업권 간 겸업이 금지돼 있어 산업이 영세한 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주택을 구입하는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 프롭테크 기술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유명 부동산 중개업 플랫폼 관계자는 “해외 수요자들은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정보가 다양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시세차익, 즉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많아 정보가 한정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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