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희망버스 등 이슈에 댓글 지시 혐의…경찰 “차명아이디 등 사용해 일반시민 가장”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 9월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4일 구속 심사대에 선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전 청장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조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치·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정부 우호 댓글이나 게시물 3만3000건 상당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차명 아이디나 해외 인터넷 주소를 이용해 일반 시민인 것처럼 게시물을 쓰게 했고, 이렇게 작성된 게시물이 6만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이라고 여론몰이하는 이 자체가 공작”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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