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인 경험 부족‧입지조건 한계…중기부 “추가 예산 배정 후 청년몰 대책 준비 중”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전통시장 안에 청년창업가를 위한 점포를 세우는 청년몰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년창업가들의 경험 부족이나 열악한 입지조건 탓에 청년몰 가게 4곳 중 1곳은 폐업하는 가운데, 시장현대화 및 상인 교육 등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청년몰 지원사업으로 274개 점포가 생겼다. 그러나 이 중 25.2%69개 점포가 휴업 혹은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 경주시가 19개 점포 중 9개가 휴폐업 상태로 가장 많았다. 전북 전주시 12개 점포 중 8, 대전 중구 20개 점포 중 7, 전북 군산시 20개 점포 중 7개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이대앞스타트업상점가 16개 점포 중 6개가 휴폐업 상태였다.

 

청년몰 조성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창업을 위해 만들어진 정책이다. 청년몰은 전국 전통시장 내 마련된 공간에 20개 이상 청년점포가 조성된 공간이다. 중기부는 고객편의시설, 공용공간, 기반시설, 임차료, 인테리어, 마케팅, 홍보 등 시장 당 최대 1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예산 2603200만원이 청년몰에 투입됐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어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게를 휴폐업 하는 청년 상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준비 안 된 청년 상인들이 창업에 뛰어드는 탓에 지속적으로 운영이 안 된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용주 의원은 청년몰 조성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청년상인들의 경험 부족과 침체된 전통시장의 열악한 입지조건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청년상인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후관리는 물론 컨설팅 및 기술지도,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활용해 문제점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실질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성북구 한 시장 청년몰에 입주한 A씨는 유명한 관광지에 위치한 시장이 아닐 경우 청년몰의 주요 타깃인 젊은층을 잡긴 힘들다상권이 살아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왔듯이 장사를 쉽게 생각하는 청년 상인들이 전체적인 이미지를 깎는 것도 있다고 힐난했다.

 

한편 중기부 측은 전통시장 현대화 등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시설환경을 개선하고 스마트시장 구축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에 1642억원 대폭 늘렸다“11월 중 청년몰 활성화를 위한 보완대책을 준비 중이다. 전국 단위로 청년상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컨설팅인력을 활용해 기술, 영업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상인 주도로 홍보 마케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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