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회장-은행장 분리 등 조직 정상화에선 성과 보였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 사진=BNK금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이했다. BNK금융은 김 회장 취임 후 1년을 평가하며 ‘원칙과 투명경영을 통한 조직의 정상화를 이뤘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도 거뒀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인 경남은행의 실적 악화, 해외진출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요구 등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완 회장 “BNK금융 경영 정상화 실현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취임 1년을 맞이한 김 회장은 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며 모든 경영을 총괄하는 구조를 해체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BNK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것을 두고 “금융의 정도경영을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BNK금융은 성세환 전 회장이 자사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1심 징역형을 받는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지주와 은행 경영 공백을 겪은 바 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조직 안정화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회장은 회장과 은행장 및 은행 이사회 의장을 모두 분리하는 ‘조직 정상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된 백년대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룹 감찰반과 그룹감사총괄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건전한 영업 관행 정착을 위해 다양한 자구책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사람이든 조직이든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다. 과거 은행 중심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모든 내외부 고객이 수긍 가능한 그룹 경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수익 악화로 BNK 경쟁력 발목 잡아…수익 다변화도 과제 ​ 

김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BNK금융그룹의 혁신적인 도약을 위해 그룹 6대 전략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CIB(기업투자금융)·WM(자산관리)·글로벌 등 핵심사업 그룹 시너지 극대화 △그룹 디지털 역량 강화 △수익성,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 △그룹 경영 효율성 극대화 △글로벌 인재 양성과 기업문화 재정립 △사회적 책임경영 적극 실천 등을 수립했다.

BNK금융은 김 회장의 6대 전략과제을 실천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3576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다만 김 회장이 제시한 6대 전략과제 가운데 ‘수익성,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에선 여전히 과제가 드러났다.

먼저 BNK금융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이 150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2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인 경남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08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25.6% 하락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2분기에만 42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1분기와 비교해 36.5% 크게 줄었다.

경남은행은 금융사가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하락도 막지 못했다. 상반기 경남은행의 ROA는 0.59%로 작년 상반기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BNK금융 전체 ROA는 0.78%로 작년 상반기보다 0.07%포인트, ROE는 9.80%로 0.2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남은행은 BNK금융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의 원인은 제조업 대출 규모가 큰 상황에서 지역 경기 악화에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 경남은행의 산업별 원화대출금 현황을 보면 제조기업 대출이 전체의 30.9%를 차지했다. 부산은행(24%)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중 자동차 및 운송장비제조업이 8.8%, 기계 및 장비제조업이 7.9%, 1차금속 및 금속제품제조업이 7.5%로 많았다. 지역 경제 악화에 BNK금융이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은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그룹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봤다. BNK금융은 차후 5개년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하고 내년 초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라고 전했다.

BNK금융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방법으로 글로벌 부분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부산은행뿐만 아니라 BNK캐피탈의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해외 3개 현지법인(총 18개 영업점, 현지직원 540명, 고객수 약 9만6000여 명)이 현지화 영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에는 BNK캐피탈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금융업인가도 앞두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금윰은 ‘금융은 사람이다’라는 인재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금년 1월 회장 직속의 그룹인재개발원을 개원해 해외 MBA 지원 등 그룹 인재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각종 현안과 해결 방안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정책토론회’를 통해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정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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