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광명, 주민 반발 극심…하남·고양, 공급 가능성 높아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유력한 신도시 후보지로는 과천시 선바위역 일대, 하남시 감북지구, 광명시 시흥지구, 고양시 JSD지구 등이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신도시 후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력한 신도시 후보지로는 과천시 선바위역 일대, 하남시 감북지구, 광명시 시흥지구, 고양시 JSD지구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들 후보지가 서울 강남권 지역과 분당·일산 등 노후화된 1기 신도시와 근접해 있기 때문에 수요 분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일부지역의 경우 지자체장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정부의 공급계획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 몰린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주요 지역으로는 과천시 선바위역 일대와 하남시 감북지구가 꼽힌다. 서울과 거리가 먼 수도권보다는 서울 내 또는 서울과 경계한 지역이 집값 안정화에 효과적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위치적으로는 과천과 하남이 가장 우수하다강남권에서 30분 이내의 거리 내에 있는 곳에 주택공급이 이뤄지면 집값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천에는 경기도 과천과 서울 강남대로를 잇는 새 도로 태봉로 연장도로가 신설될 예정이다. 태봉로(우면동, 품질관리소)에서 영동1(양재동, 양재천 우안)을 연결하는 이 도로가 개통되면 과천에서 강남대로의 진입이 20분 이상 단축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천은 이번에 신설되는 도로 외에도 교통적으로 이점이 많아 대기수요가 상당하다향후에는 서울 서초구와의 우면지구와의 연결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천에 신규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협의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과천시 선바위역 일대에 공급을 하려면 그린벨트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또한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주암지구의 대규모 분양이 진행 중인 점도 과천시가 새로운 공급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다. 합 랩장은 그동안 과천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됐기 때문에 과천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시 후보지인 경기도 하남시 감북지구는 감북·감일·광암·초이동 일대 택지지구로 송파구와 강동구에 인접해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역은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곳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침체 여파로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 사업을 철회했다.

 

전문가들은 감북지구의 경우 보금자리주택지구 검토과정에서 대략적인 계획이 나온 만큼 정부가 공급카드로 꺼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남시도 신도시 계획을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인구유입과 함께 세수가 늘어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던 곳들은 이미 계획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이에 따라 검토 시간을 줄여 조성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만큼 갈 길이 급한 정부가 공급카드로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명시흥지구 역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하남 감북지구와 비슷한 이유로 취소된 지역이다. 하남시와 달리 이곳은 신도시 지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광명 하안2를 개발해 5400가구 새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또 다시 신도시 후보지로 또 다시 거론되면서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광명 시흥 신도시 지정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청원에는 동의자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과거 신한류 국제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했던 경기도 고양시 JSD지구도 신도시 후보지 물망에 올랐다. 이 지역은 규모만 파주 운정신도시 아래부터 일산신도시 남단으로 한강을 따라 장항동까지 2800에 달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사업이 멈춘 상태다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신도시가 조성되면 노후화된 일산신도시의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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