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고객 교육, 대출금리 인하 등 소비자보호 및 혜택 늘려

시민들이 한 저축은행 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마다 소비자보호 수준을 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업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다른 금융 업종보다 저축은행업권이 소비자보호에 뒤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직원교육 강화,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인 소비자보호 정책을 펼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전직원 민원 교육을 진행하거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소비비보호를 위한 민원교육을 진행한다. 추석 전에는 발생될 수 있는 여러 금융사고와 민원에 대해 직원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웰컴저축은행은 △연휴기간동안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 △불만 고객에 대한 응대 △웰뱅 및 인터넷뱅킹 오류 등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재구성해 다양한 형태의 민원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교육했다.

SBI저축은행도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본사, 지점 등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집합교육, 사례전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SBI저축은행은 직원교육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제도와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체장애를 가진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ARS 시스템, 점자 상품설명서 비치, 점자 블럭 설치 등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

또 고객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고령금융소비자, 청소년 등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현장 방문 교육을 실시한다. 현장 방문에서 금융사기 사례, 금융지식, 정부 및 금융당국이 제공하는 주요 금융자료 등을 배포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런 활동으로 지난해에는 총 2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며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저축은행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 항목 ‘양호’ 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홈페이지에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경보 △일부 채권 매각 관련 고객 개인정보제공 내용 △명의를 도용한 불법 사금융 업체와 피해 사례 등을 공개하며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줄이고 개인정보제공 사실을 공지해 피해 고객이 없도록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또 유사 사명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JT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팀을 출범해 소비자 불만과 민원을 예방하고 있다. 이 팀은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제도와 관련한 교육과 제도개선 등을 수행한다.

직원 교육 외에도 최근 저축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적금 금리를 높이는 등 고객 혜택을 늘리는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9월 공시한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98%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낮추고 금감원이 지난 7월 업체별 고금리 취급비중을 공개하는 등 저축은행에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은 반대로 연 4.6%의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적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대 연 4.6%인 ‘OK VIP 정기적금’을 내놨고 SBI저축은행도 최근 한시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0.2% 올리는 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7일 현재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64%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9%포인트 증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일괄 적용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졌고 연말에는 더 낮아질 전망”이라며 “업체별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며 고객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이를 통해 고객 혜택이 늘고 금융소비자보호도 강화된다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 평가’를 한 결과 저축은행의 금융소비자보호 수준이 은행, 카드사 등 다른 금융 업종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평가 결과 7.3개 평가 부문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은행, 카드사는 8.3개 부문, 증권사는 8.1개 부문에서 ‘양호’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