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조세 등 규제에 관망세로…매매거래지수 일주일 만에 ‘반토막’

14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 모습. / 사진=연합뉴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직후 서울 부동산 거래량이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기록됐다.

22일 KB부동산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22.0 이었다. 이는 지난 7월23일(20.0) 이래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거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체 3500여 곳을 조사해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지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초과하면 거래가 활발, 미만이면 한산하다는 뜻이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주 55.0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매매거리지수는 65.7까지 올라 2017년 6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9·13 대책’ 이후 매매거래지수는 일주일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정부가 금융과 조세 방면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선 시중은행에서 특약 문구와 추가약정서를 완비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대출이 사실상 멈춰 섰고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에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지를 표시하는 매수우위지수도 하락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7일 123.1로 지난달 6일 112.0 수준에 머물렀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에서 움직인다. 100을 웃돌면 매수자, 100을 밑돌면 매도자가 시장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앞서 9월 초 매수우위지수는 2003년 집계 이래 최고치인 171.6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도 168.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 목적의 대출이 틀어 막히면서 시장이 전세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와는 달리 서울 전세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서울 전세거래지수는 26.8로 전주(42.6)에 비교하면 주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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