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산유국 모여 증산 필요성 논의 전망…추가 생산에도 한계 있어 유가 상승폭 제한은 미지수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증산 필요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 유가의 흐름은 산유국들의 생산능력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증산 필요성을 논의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이날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와 미국 중간선거 등의 여파를 점검하고 증산 필요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랜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내 원유재고량 증감과 글로벌 경제 전망 등에 따라 등락이 반복되고 있지만 70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80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78.70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77.5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유종별로 상승과 하락이 갈렸지만 지난해 9월말에 비해서는 2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말 WTI는 배럴당 50달러 초반 수준을 보였고 브렌트유는 50달러 후반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지속적인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원인으로는 미국의 이란 경제 재제 가능성이 꼽힌다. 미국은 오는 11월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이란산 석유의 수출을 막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석유 거래시 제재에 나설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이 향후 유가 변동폭을 가늠할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국제 유가의 흐름은 산유국들의 생산능력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존 감산 합의 규모 만큼의 생산을 늘린 만큼, 추가적인 증산에도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OPEC이 3개월 이내에 늘릴 수 있는 생산량이 하루 269만 배럴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이란의 일평균 수출량인 200만 배럴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증산 과정에서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유가 상승폭을 얼마나 줄일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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