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정례브리핑서 밝혀…“北 호의 갖고 여러 사정에 대비한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 호수 앞에서 산책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뒤쪽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함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북측이 2박3일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하루 연장할 것을 한국 정부에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삼지연 초대소에 올라갔다 내려와 혹시라도 더 머무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를 해놓으라’라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 일행이 200여명으로 많이 있지 않나. 그래서 삼지연 초대소를 비우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 측 사정’이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으로 출국하는 일정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원래 우리 쪽은 2박 3일을 생각했던 것 같다”며 “북쪽에서는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호의를 갖고 여러 사정에 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서 기념식수 행사 당시 표지석에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이 20일까지가 아닌 21일까지로 표시되면서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하루 더 머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측은 우리가 하루 더 있게 될 것을 예상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 부분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북측에서는 그런 정도의 성의까지 갖고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을 방북 전에 계획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김 대변인은 “모르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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