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사업 중심지로 상승효과 기대

19일 오후 개성까지 이어진 경의선 철도 임진강역 모습 / 사진=연합뉴스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 분위기가 재조성되는 가운데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경협 핵심인 철도·도로·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파주·일산 일대가 경협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경협 방안 중 철도연결이 우선순위로 추진될 것이 예상되면서 철도 사업 관련 지역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이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북측과 연계하여 현대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18일 3차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방북단에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실무자가 총출동함으로써 정부가 철도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의선이 연결돼 있는 파주는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힌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올 상반기 시·군·구별 땅값 상승률을 보면 경기 파주시가 5.6%로 가장 많이 올랐다. 파주시의 지가는 남북정상회의가 있었던 4월 치솟았다. 기존에는 매월 0.2%대의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4월에는 1.77% 올라 상승률이 6배가량 뛰었다. 주택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파주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9%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경기도 상승률인 0.04%의 약 7배 수준이다.

최근까지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파주의 지가지수는 지난 4월 100.9에서 올해 7월 109.7로 8.7% 올랐다. 경기 평균 지가지수는 같은 기간 4.8% 상승에 그쳤다. 경기 지역 전체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철도 경협의 중심지로 파주시가 주목받자 인접지역인 일산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연말 착공 예정인 'GTX-A'는 파주~일산~삼성~동탄을 잇는 노선이다. 남북 철도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과 유럽, 중국을 잇는 국제철도 기능이 추가된다면 파주시의 상승효과를 함께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18일 이재준 고양시장이 “휴전선과 인접한 고양이 남북교류시대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통일경제특구’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일산이 남북 경협의 새로운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파주뿐 아니라 인접지역인 일산도 남북 경협의 수혜지가 될 수 있다”며 “3차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일산은 남북 경협의 배후도시로 상승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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