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 영구폐기 용의에 주목…구체적 합의사항 없다는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 외신들은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사항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선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합의에 이르기까지 남북 양 정상이 기울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중요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가 완전하게 이행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남북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는 남북정상 회동을 환영하며 누구도 남북한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남북의 이러한 노력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인내심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국이 남북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한과 미국도 남북처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는 합의에서 빠졌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 세계 앞에서 비핵화 약속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지만 김 위원장은 비핵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논의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이 국제 전문가들 앞에서 핵사찰과 (미사일)시험장 및 발사대의 영구적 폐기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남북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매우 흥미롭다(Very exciting)”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