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기청정협회·케이훼어스 주최 ‘에어페어2018’삼성·LG 청정기 맞대결

18~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미세먼지 및 공기산업박람회 ‘에어페어(Air fair 2018)’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세먼지 용품관 전경./사진=임재형 인턴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분석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공기정화능력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한 공기청정기 맞대결을 펼쳤지만 이산화탄소 저감 기능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별도의 기능 추가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기청정협회와 케이훼어스가 개최해 지난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미세먼지 및 공기산업박람회 에어페어2018’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공기청정기를 전시했다.

 

이들 업체가 선보인 기업용 공기청정기는 분석시스템 등 최첨단 IT시스템을 적용하며 스마트 가전을 표방한다. 하지만 최첨단 기능에도 환기는 따로 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는 잡지만 높아지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못 잡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미세먼지만큼 중요한 것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삼성·LG, AIIoT 기능 관심에도 이산화탄소 저감은 ‘글쎄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제품을 설명하며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공기청정기만으로는 미세먼지는 몰라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출 수 없으니 적정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어리저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지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사고에서 볼 수 있듯 극단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질식사할수도 있다.

 

이산화탄소는 사람의 호흡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기 중에 흔하게 존재한다.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여러 사람이 있는 사용하는 공간을 오랫동안 환기시키지 않으면 호흡 때문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이번 전시에 삼성전자는 대용량 삼성 큐브’, 벽걸이형 블루스카이 4000’, 스탠드형 블루스카이 9000’, 시스템에어컨 등을 선보였다. 주로 학교나 직장, 상업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B2B형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이산화탄소 저감 장치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학교·회사 등에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만 가동하면 당연히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만 공기청정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늘어나지는 않는다제품엔 이산화탄소 저감기능이 없다. 저감기능이 들어가면 가격대가 너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기를 한 후 미세먼지를 빠르게 흡수하는 방향으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산화탄소 저감 기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저감에 대해 ERV 환기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ERV 환기시스템은 창문을 열지 않고도 실외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해 실내로 공급하고 실내에 있는 오염된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파악해 작동 여부를 판단한다. 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ERV', '시스템에어컨+ERV’의 형식으로 학교·회사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휴데코의 공기청정 시스템. 창문 위 공간을 활용해 공기정화·순환을 동시에 진행한다./사진= 임재형 인턴기자

중소기업들 가격이 들어도 공기 순환 방법에 대해 고민 중

 

대기업들고 달리 오히려 중소기업들은 이산화탄소 농도 고민을 제품에 반영했다. 중소 공기청정기 업체인 휴데코는 창문 위쪽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할 때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바로 정화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문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휴데코는 '포원스쿨(4ONE SCHOOL)'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주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학교 등 B2B용으로 개발한 공기청정기는 공기정화와 환기 모두 하나의 기계로 실현 가능하다. 휴데코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결국 공기재활용을 계속 한다는 점에서 환기는 반드시 필요하다창문을 활용한 우리 제품은 이산화탄소를 분석 후 배출하기 때문에 환기 시 들어오는 미세먼지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랩존은 강화된 필터와 공기순환 시스템을 선택했다. 별도로 외기도입 장치를 설치해 올라간 이산화탄소 농도를 새 공기 주입으로 낮추는 형식이다.

 

또 중앙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학급별 미세먼지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랩존 제품은 현재 장애인 복지시설에 시범 운용되고 있다. 관계자는 복지시설에 운용해보니 악취는 대부분 없어졌고, 특히 감기환자가 70%정도 감소했다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 정화와 순환을 동시에 잡는 건 난제가 됐다. 환기를 시키면 미세먼지 위협에 노출되고, 그렇다고 문을 닫고만 있으면 이산화탄소, 내부 유해가스 위험이 있다.

 

랩존 관계자는 환기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공기청정기의 정화능력은 결국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비싼 돈 들여서 공기청정기 설치해봐야 효과가 없으면 어떡하나. 처음부터 환기기능이 있는 제대로 된 제품을 들여놓아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 숨 쉬는 환경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실의 환경이 실제 환경과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을 업계관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어페어 2018-미세먼지 및 공기산업 박람회’의 참가자들이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사진=임재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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