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데우기면 하면 완성되는 간편 제수음식 매출 매년 상승…추석 한정 편의점 도시락도 나와

#. 서울사는 직장인 박신영(39)씨는 이번 추석 고향인 부산에 내려간다. 명절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던 박씨는 이번 명절에는 노력 대신 돈을 쓰기로 했다. 박씨는 부산 지역 제수음식 전문업체에 36만원 상당의 차례 음식을 주문했다. 모든 음식은 23일 일괄 배달된다. 박씨는 “최근 채소값도 많이 올라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과 직접 장 봐서 만드는 것과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처음으로 배달을 시켜봤다.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식탁이 점차 바뀌고 있다. 차림새는 같은데, 과정이 대폭 간소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체간 가정간편식 경쟁이 심해지면서 각종 제수음식들도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나오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일주일간 피코크 제수음식의 매출이 지난 2014년 추석 4억 5000만원 에서 지난해 추석 12억 4000만원으로 3년간 약 3배 규모로 뛰었다.

특히 이번 추석의 경우 휴무가 최장 10일이었던 지난해에 비교해 연휴기간이 짧다. 게다가 차례를 준비하는 중장년층 고객뿐 아니라, 젊은 고객들의 간편 제수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짐에 따라 올해 추석 매출은 2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상품 가짓수도 추석 기준 △2014년 14개 △2017년 45개 △2018년 47개로 매년 늘고 있다. 실제 간편식으로 출시되는 추석 음식은 꼬지전, 동태전, 송편, 식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마트는 “최근 명절에 차례를 아예 지내지 않고 전, 산적 등만 음식만 간단하게 준비하거나 명절에 대한 인식이 차례를 지내는 날보다는 가족들끼리 모이는 휴식의 의미가 더욱 커지면서 간편하게 제수 음식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간편 제수음식을 출시하는 브랜드와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맛과 품질까지 인정 받은데다 음식 준비와 처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더욱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예 제수음식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각종 나물과 생선, 포, 동태전, 산적, 꼬지전 등 전류와 탕국 등이 포함된 기본 차례상의 경우 22만원대로 주문가능하다. 여기에 향과 양초 등 음식이 아닌 제품들도 함께 챙겨줘서 이것 저것 신경쓰고 싶지 않은 사람의 경우 편하게 명절을 보낼 수있다.

 

대가족뿐 아니라 1인가구를 위한 추석 음식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혼추족(혼자 추석을 지내는 사람)’이 늘고 있는 현 세태를 반영한 것. 특히 편의점들이 추석에만 반짝 출시하는 추석 도시락들을 현재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매 명절마다 출시했던 CU 횡성한우 간편식 도시락을 올해에도 내놨다. GS25는 추석 한정판으로 모둠전, 불고기, 잡채, 나물 4종 등 총 9종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한가위 도시락에는 LA갈비를 메인으로 동그랑땡, 삼색전, 장조림 등 명절 대표음식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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