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부담 예상보다 커질 듯, 영업익 시장 전망치 하회 전망…전문가 “고유가‧고환율 지속되면 4분기 반등도 쉽지 않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수익성이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수요가 뒷받침돼 외형은 성장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고환율 기조 탓에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천재지변에 따른 일본 노선 중단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로 꼽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증권가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754억원, 1267억원으로 전망했으나,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며 전망치를 낮춰 잡는 추세로 바뀌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유가랑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어 비용부담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일본 노선 역시 9월 들어서 오사카 노선의 경우 2주 가까이 중단이 됐다. 이 두 가지 이슈 탓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외형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탄탄한 여객 수요가 뒤를 받치기 때문이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에서 발간한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항공여객은 총 680185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객이 8.9% 늘었다. 국내 여객은 1.1% 소폭 감소했지만 국제여객이 13.2%나 증가했다. 여객 수요 성장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류할증료와 티켓 가격 상승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0단계를 유지해 부과되지 않았으나, 10월을 기점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9월 유류할증료는 8월에 이어 6단계로 동결됐으며 항공사와 노선에 따라 최저 9900원부터 최고 73700원까지 부가된다.

 

그러나 양사 모두 외형 성장만큼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됨에 따라 고정비 지출을 낮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7~8월 평균 항공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0%나 올랐다. 항공사들의 주요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전체 영업비용의 약 3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제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19일 배럴 당 69.85달러로 기록됐다. 지난해 9월 배럴 당 50달러 수준을 맴돌던 것을 고려하면 배럴 당 20달러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유가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환율 상승 기조 또한 악재다.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연료 및 기자재들을 구매할 때 달러로 결재하는데, 유가가 오르는 데다 유가 결재 수단인 달러까지 함께 올라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191121.10원으로 올 상반기 1065~1085원 구간에서 머물던 것에 비해 40~50원가량 상승했다.

 

특히 3분기 막바지에는 기상악화로 인한 일본 노선 중단 새로운 실적 악화 요소로 떠올랐다. 지난 5일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전면 폐쇄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간사이공항 노선을 일시 중단했다. 6일에는 일본 삿포로 지역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훗카이도 신치토세 공항 역시 폐쇄됐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삿포로 노선의 경우 지진 발생 이틀만인 8일 정상 운행을 시작했지만 오사카 노선은 예상보다 피해가 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노선을 중단한 이후 15일 만인 오는 21일부터 정기편을 정상 운항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3분기와 비교해 영업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여전히 유가와 환율이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는 고유가와 고환율이 계속된다면 4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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