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탐지 앱 올해 12월 개발 완료

금융감독원과 IBK기업은행이 인공지능 앱을 활용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 사진=시사저널e
금융감독원과 IBK기업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금융 사기 전화)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현재 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 탐지 앱(가칭)’을 개발 중이다. 금감원은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고·제보받은 사기 사례 약 8200여건을 제공한다.

17일 금감원은 기업은행, 한국정보화진흥원 등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개발 중인 앱은 기업은행 내 자발적 학습조직인 CoP(Community of Practice) 회원들이 모여 기획·개발한 프로토타입 앱(Prototype App)이다.

이 앱은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로 올해 5월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정한 ‘2018년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 중 하나다. 올해 12월 개발 완료 예정이다.

이 기술은 기존 신고 전화번호 등 단순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AI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통화 내용의 주요 키워드와 패턴, 문맥 등을 스스로 학습해 보이스피싱인지 아닌지 파악한다.

예를 들어 사기범이 전화 통화 중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포 통장’, ‘안전 계좌 이체’ 등 보이스피싱에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일정 수준 사용할 경우 AI가 전화 수신자에게 보이스피싱 주의 메시지를 보낸다.

금감원은 조만간 기업은행과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시스템 구축 체계화와 효율화를 위한 MOU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에 그간 신고 및 제보 받은 보이스피싱 사기 사례 8200여 건을 제공해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한 AI 학습을 도울 계획이다. 또 기업은행이 연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완료하면 내년 초부터 함께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는 보통 검찰, 금감원을 사칭하거나 상대방의 어려움을 악용해 범죄 피해자의 판단력을 흩트린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상당한 피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8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73.7%(764억원) 증가했다. 피해자는 2만1006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4%(7573명) 늘었다. 매일 116명이 10억원(1인 평균 860만원) 가량의 전화금융사기를 당하는 셈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